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북, 군사력·눈물로 대규모 연극 만들어"

영국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아이단 포스터 -카터 리즈대학교 명예선임연구원은 2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영결식에서 보여준 평양의 완벽한 연출이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포스터-카터 연구원은 이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연출된 슬픔은 북한의 변화에 대한 갈망을 감추는 데 실패했다'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북한이 영결식에서 화려한 군사력과 애도하는 주민들의 눈물로 대규모 연극을 연출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포스터-카터 연구원은 북한 주민들은 남쪽의 형제들과 중국이 더 잘살고 있음을 알고 있으며 변화를 갈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평양에는 특권층이 사는데 북한이 제자리로 돌아오면 그들은 특권을 잃게 되기 때문에 흐느낄만한 이유가 있다"면서 "평양 밖에서는 비슷한 장면을 아직 보지 못했으며 가난과 추위에 떠는 그곳의 사람들은 생존과 이익을 위해 눈물을 흘릴지 모르지만 속아 넘어가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포스터-카터 연구원은 "김정은은 곧 권력 싸움에서 살아남기 위해 많은 일을 해야 할 것"이라면서 "그가 권력을 굳건하게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는 분명히 중국에서 오는 거액의 수표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김정일 영결식을 통해 세계가 확인한 다섯가지'라는 제목의 별도 기사에서 "북한은 왕조체제이고 김정은이 왕위를 계승했다"면서 "김씨 일가는 하늘의 권한을 부여받았을지도 모른다"고 비꼬았다. 일간 더 타임스도 분석 기사에서 "이번 영결식에서 주도면밀하게 준비되지 않은 유일한 것은 폭설뿐이었다"고 꼬집었다.

2011-12-29

김정일 사망 미국 정보기관도 '까막눈', 주민 여행·외국인 입국 막아…북한 정보캐기 가장 어려워

한국 국가정보원이 51시간 동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사실을 까맣게 몰라 정보력 부재를 질타받는 가운데 미국 정보기관도 북한에 대해 '까막눈'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LA타임스는 중앙정보국(CIA)을 비롯한 미국 정보기관들도 북한을 세계에서 가장 정보를 캐내기 힘든 국가로 여기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북한내 현대적인 통신 체계가 마련되어 있지 않고 주민의 국외 여행과 외국인의 입국이 엄격하게 제한되어 있어 이른바 '휴민트(인적 정보)' 수집이 아주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미국측도 뉴스를 통해 김정일 위원장 사망소식을 알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1996년부터 2001년까지 CIA에서 북한 정보 분석가로 일했던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 연구원은 "북한 내부 사정을 들여다보는 것은 아무렇게나 던져 놓은 퍼즐 조각을 주워다 맞추는 일과 같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미국이 북한처럼 적대국으로 분류한 이란에는 그나마 야당이 있고 재야 인사가 있지만 북한에는 아예 없다. 평양에는 미국 공관도 없어 CIA 요원을 상주시킬 공식적인 수단도 없다. 미국 정보기관은 평양에 공관을 둔 서방 국가들의 제한적인 도움을 받을 뿐이다. 해외에 파견된 북한 외교관을 접촉하는 것도 '휴민트' 수집에 유용한 수단이지만 북한의 경우에는 이마저도 쉽지 않다. 북한 외교관은 북한에 가족을 남겨놓고 파견되기 때문에 이들을 포섭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미국 정보기관 요원들은 입을 모은다. 통신 감청이나 위성 감시 등을 통한 정보 수집이 어렵기도 마찬가지다. 통신 감청이 비교적 용이한 휴대전화는 북한에서 소수만 쓰고 있다. 인터넷 사용도 제한적이다. 게다가 북한은 피복을 두껍게 입힌 통신선을 지하에 매설하는 방식으로 전화망을 구축해놔 도청은 어렵다. 북한 과학자들이 시리아의 핵개발을 돕고 있다는 정보를 2007년 미국이 이스라엘 모사드에게서 넘겨 받은 것도 미국 정보 기관이 북한에 대해 '까막눈'이라는 사실을 알려준 대표적 사례이다. 미국 정보기관은 북한에 대한 정보가 모자란 탓에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의 향후 진로 예측에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CIA에서 수석 분석가로 활동했던 마크 로웬탈은 "미국 정부나 한국 정부나 북한에서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깜깜하다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2011-12-25

김정은에 극존칭 사용, '21세기 태양' '어버이' 표현…김일성·김정일 반열에 올라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대해 '21세기 태양' '어버이'등 극존칭까지 붙여가며 '영도자=김정은'을 널리 알리고 있다. 최소한 호칭에서는 김 부위원장이 이미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같은 반열에 올랐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정론'에서 "장군님께서 젊고젊으신 백두산의 아들 존경하는 김정은 동지를 대오앞에 거연히 세워주신 것은 성스러운 혁명위업을 이룩하시기 위해서인 것"이라며 "김정일 동지의 불멸의 유훈은 피로써 새겨안고 천만군민을 품어안고 일어서신 위대한 동지 21세기의 태양 김정은 동지의 영원한 혁명동지가 되자"라고 독려했다. 북한에서 '태양'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인물은 김 주석과 김 위원장밖에 없었다. '어버이' 역시 두 인물에게만 붙였던 존칭이다. 김 부위원장의 위상이 할아버지 아버지에 버금간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장군님께서 오시였다'는 24일자 기사에서 "인민들은 또 한분의 자애로운 어버이를 우리 당과 군대와 인민의 걸출한 령도자로 높이 모신 감격에 격정을 터치였다"며 "어버이장군님의 그 사랑으로 인민을 안아 보살펴주시는 김정은 동지는 진정 인민의 령도자 친어버이이시다"라고 표현했다. 김 부위원장에 대한 호칭 격상은 김 위원장 사망 발표 이후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외부에 알려진 김 부위원장에 대한 최고 호칭은 '대장동지'였다.

2011-12-25

한인단체 회원들 장례식 참석차 북한 방문한다

재미 한인단체 회원 10여명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결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번 주말께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22일(이하 현지시간) 알려졌다. 이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동포연합과 민족통신 등의 일부 회원들이 북한 당국으로부터 28일 열리는 김 위원장의 장례식 참석 허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LA에 거주하는 민족통신 노길남 대표는 이미 21일 영결식에 참석하기 위해 북한에 들어갔다고 한 인사는 전했다. LA지역에서는 노 대표 외에 2~3명이 더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북한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온 단체 회원 15명 정도가 장례식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 등지에서 24일을 전후해 비행기를 타고 중국 베이징이나 선양 등을 거쳐 방북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에 설치된 김 위원장의 분향소에는 이날 조문객의 발길이 사실상 거의 끊겼다. 조문소가 설치된 첫날 아샤 로즈 미기로 유엔 사무부총장과 리바오동 주유엔 중국대사 등이 다녀간 이후 유엔에서 활동하는 고위 외교관은 더 이상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수전 라이스 주유엔 미국대사를 비롯한 주요 서방국의 유엔 대사들은 조문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인단체 중에서는 재미동포연합회와 6.15 미국지역위원회 회원 20명 정도가 이틀간 차례로 조문했으나 이날은 분향소를 찾는 사람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북한대표부 앞으로 몰려들었던 각국 취재진도 모두 자리를 뜬 상태다. 북한대표부는 영결식 전날인 27일 오후 6시까지 분향소를 운영하되 김 위원장의 생모 김정숙의 생일인 24일 하루 동안은 조문객을 받지 않을 방침이다. 한편 유엔 총회는 이날 오후 3시 본회의장에서 1분간 김 위원장의 사망을 애도하는 묵념을 했다. 이는 회원국의 국가원수가 사망했을 때 해당국이 요청하면 받아들이는 관행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 일본 프랑스 등 서방 선진국 대표들은 묵념이 시작되기 직전 총회장을 빠져 나왔다가 묵념이 끝난 뒤에 다시 입장했다고 유엔 관계자는 전했다. 김병일 기자 mirsol@koreadaily.com

2011-12-22

"김정일, 한국 기업에 줄기세포 치료 문의"…알앤엘바이오 관계자 "뇌졸중 치료 가능성 타진"

성체줄기세포 전문 기업인 알앤엘바이오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생전에 줄기세포를 이용한 뇌졸중 치료 가능성에 대해 제3자를 통해 문의해온 적이 있었다고 23일 밝혔다. 제3자는 대북 연락망이 있는 국내 종교계 인사로 그 시기는 올해 9월쯤이었다고 이 회사는 덧붙였다. 알앤엘바이오 관계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뇌졸중으로 쓰러졌다가 회복한 후 다시 왕성한 활동을 하던 올해 9월쯤 국내 종교계 인사를 통해 연락이 왔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당시 북한은 이 종교계 인사를 통해 줄기세포 채취와 배양 등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요청했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 측은 자신의 줄기세포를 채취해 이를 한국에서 배양한 뒤 해당 연구팀이 북한에서 직접 시술할 수 있는지를 물어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시술을 위해 회사 연구원들의 신원조회를 요청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줄기세포 치료를 두고 양측이 이 같은 의견을 주고 받았을 뿐 실질적인 기술제공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알앤엘바이오의 주장이다. 국내 정보당국도 이를 두고 최근 알앤엘바이오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연화 기자

2011-12-22

북 '조문단 트집'…남북갈등 '새불씨'

북한이 남측의 조문단을 모두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혀 남북간 갈등의 새로운 불씨로 떠올랐다. 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23일 '남측 조객들에 대한 우리의 성의있는 조치'라는 글에서 "우리의 해당 기관에서는 조의 방문을 희망하는 남조선의 모든 조의 대표단과 조문사절을 동포애의 정으로 정중히 받아들이고 개성 육로와 항공로를 열어놓는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 사이트는 "체류기간 남조선 조문객들의 모든 편의와 안전은 충분히 보장될 것"이라며 "이것은 대국상의 슬픔을 함께 나누려는 남조선 각 계층의 뜨거운 추모의 마음에 대한 우리의 예의와 성의 표시"라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민족끼리는 "남조선 당국은 그것(조문)이 앞으로 북남관계에 미칠 엄중한 영향을 생각해야 한다. 지금 북남관계는 중대한 기로에 놓여있다"며 "남조선 당국이 어떻게 나오는가에 따라 북남관계가 풀릴 수도 완전히 끝장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유족에게만 조문을 허용하는 제한적 조문 승인 방침이어서 경우에 따라서는 남북 간에 새로운 갈등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 22일 여야 교섭단체 대표.원내대표와 한 회담에서 "우리가 이런(조문) 문제를 갖고 흔들리면 북한이 남남갈등을 유도할 수도 있다"며 "이번에 조문을 예외적으로 인정한 것은 답방 기준으로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일부 민간단체는 자체적으로 조문단을 구성해 방북할 계획이어서 정부의 승인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 위원회는 조문단 구성에 착수키로 했고 한국기독교회협의회(NCCK)도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으로부터 조문단 파견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받고 정부에 조문단 방북신청을 할 계획이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은 통합된 민간조문단을 구성해 파견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정부와 협의할 예정이다. 김병일 기자

2011-12-22

김정일 죽음에 너무도 태연한 한국

북한 김정일 사망소식에 평상시와 같이 차분한 한국인들의 표정에 미주 한인들이 오히려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 한국에서 대형사건 사고가 날 때마다 미주 한인들은 촉각을 곤두세우며 본국의 소식에 귀를 기울인다. 한인들은 한국의 분위기를 살피기 위해 한국의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전화나 이메일을 넣어보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어 머쓱한 경험을 겪기도 한다. 유학생 김재경씨는 "일요일 저녁 뉴스를 보고 한국의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정말 김정일이 죽었냐'고 한 1~2분 놀라워한 뒤 별 대꾸가 없었다"면서 "이곳에서는 포털 사이트에서 뉴스를 보며 신경을 쓰는데 정작 한국에서는 큰 반응이 없어 놀랐다"고 설명했다. 주부 최인혜씨는 "한국의 동생에게 전화해 김정일 사망소식을 알렸는데 '그래서?'라고 말하더니 바쁘니까 조금 있다 통화하자며 끊더라"며 "다시 동생과 통화했지만 '미국에 사는 사람이 뭔 관심이 그렇게 많냐'며 구박만 받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무반응은 세대가 젊을수록 더 하다. 이는 지난 해 천안함 침몰사건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 사망 등 워낙 대형 사건들이 자주 발생해 면역력이 커졌기 때문으로 설명된다. 한국의 언론들도 대학가 분위기를 전하면서 "김정일의 사망소식이 큰 이슈가 되지 못했다. 그저 '북한의 1인자가 사망했다' '독재자가 생을 마감했다' 정도의 느낌일 뿐이었다"고 전하고 있다. 한국 언론들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이같은 대학가의 분위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평가하며 각자의 개인적인 문제를 더 우선순위에 둘 수밖에 없는 사회적인 분위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취업과 같은 생존의 문제에 직면한 대학생들이 정치.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질만한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기홍 강원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학생들이 사회적 또는 정치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기에는 우리사회가 너무 팍팍하다"며 "취업에 대한 부담으로 사회적 쟁점에 관심을 가질만한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전쟁에 대한 위기감과 공포가 없는 것도 김정일의 사망소식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윤순갑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에 잘못하면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하는 시각이 매우 약화됐다"고 말했다. 백정환 기자

2011-12-21

'한반도의 봄' 새판짜기…'북 자극 대신 안정'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을 계기로 화해.협력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남북관계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피어나고 있다. 이 같은 기대는 한국 정부가 취하고 있는 조심스러우면서도 전향적인 대북 조치들에서 읽혀지고 있다는 것이 북한 전문가들의 견해다.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후 한국 정부는 북한 김일성 주석 사망 때 경험을 바탕으로 위로 형식의 조의를 표하고 일부이기는 하지만 민간 조문단의 방북을 허용했다. 또 민간단체나 개인의 조전도 허용했다. 진보진영 입장에서는 미흡한 조치이지만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17년 사이에 엄청난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 대한 정부의 조문 방북 허가는 남북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이들의 조문 방북이 남북관계 개선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상주인 김정은이 조문 접견 때 모종의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최근 정부가 대북 정책의 유연성을 표방하고 있고 김 위원장 사망 전에 북.미 간 주요 쟁점에 대한 합의가 도출돼 북핵 6자회담 재개가 가시권에 들어왔던 점도 이번 조문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한국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가 "남북관계를 처음부터 새롭게 짤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다"면서 " 당장은 북한이 도발하지 않도록 안심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앞으로 대북 정책의 제일 큰 목표는 비핵화와 북한의 개혁.개방이므로 이를 위해선 대규모 경제 지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한에서 장례일정이 끝나면 내년 1월 중에 한국 정부가 먼저 대북 제안을 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조문 외교'라는 훈풍을 통해 한반도의 봄이 앞당겨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병일 기자 mirsol@koreadaily.com

2011-12-21

'북 자극 대신 안정'…정부, 전향적 조치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을 계기로 화해.협력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남북관계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피어나고 있다. 이 같은 기대는 한국 정부가 취하고 있는 조심스러우면서도 전향적인 대북 조치들에서 읽혀지고 있다는 것이 북한 전문가들의 견해다.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후 한국 정부는 북한 김일성 주석 사망 때 경험을 바탕으로 위로 형식의 조의를 표하고 일부이기는 하지만 민간 조문단의 방북을 허용했다. 또 민간단체나 개인의 조전도 허용했다. 진보진영 입장에서는 미흡한 조치이지만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17년 사이에 엄청난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 대한 정부의 조문 방북 허가는 남북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이들의 조문 방북이 남북관계 개선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상주인 김정은이 조문 접견 때 모종의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최근 정부가 대북 정책의 유연성을 표방하고 있고 김 위원장 사망 전에 북.미 간 주요 쟁점에 대한 합의가 도출돼 북핵 6자회담 재개가 가시권에 들어왔던 점도 이번 조문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한국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가 "남북관계를 처음부터 새롭게 짤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다"면서 " 당장은 북한이 도발하지 않도록 안심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앞으로 대북 정책의 제일 큰 목표는 비핵화와 북한의 개혁.개방이므로 이를 위해선 대규모 경제 지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한에서 장례일정이 끝나면 내년 1월 중에 한국 정부가 먼저 대북 제안을 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조문 외교'라는 훈풍을 통해 한반도의 봄이 앞당겨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병일 기자 mirsol@koreadaily.com

2011-12-21

발 빠른 중국 "북한 후견국" 자처 나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중국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조문에 이어 김정은 지도체제를 옹호하고 군 움직임도 분주하다. 특히 후 주석은 한국 대통령과의 통화도 거절하고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북 정권의 미래를 결정하는 데 중국의 힘은 절대적"이라며 "중국은 자신의 시나리오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자국에 대한 북한의 예속성을 강화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의 사망을 예견한 듯 중국은 '톱니바퀴 외교전'에 나서고 있다. 후 주석은 20일 북한대사관을 방문 김정은 체제 지지를 공식화했다. 그는 "조선인민이 김정일 동지의 유지를 받들어 조선노동당을 중심으로 단결해 김정은 동지의 영도 아래에 사회주의 강성대국 건설과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사망을 발표한 19일에는 당.정.군을 망라한 조전에서 김정은을 지도자로 못 박았다. 중국 관영매체는 김정은의 사진과 기사를 게재하며 김정은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중국은 김정은 후계 체제에 대한 강력한 지지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이는 북한에 대한 외부 세력의 간섭을 배제하고 불안한 북한 지도세력을 중국편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외교가 인사는 "중국이 북한 문제에 전면 개입하기 시작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주목되는 점은 중국이 북한의 후견인임을 자처하고 나섰다는 사실이다. 중국은 주변국에 북한에 관한 한 중국이 '보호자'임을 못 박고 있다.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이 20일 한.일.러 외교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냉정한 접근'을 주문한 것도 중국 외 주변국이 한반도에 영향력을 미치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명박 대통령의 전화를 거부하는 후 주석의 행태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베이징 관계자는 "중국의 외교 행보는 주변국에 북한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말라는 것으로 북한 문제에 관한 한 '마이웨이를 가겠다'는 무언의 시위"라고 해석했다. 국제사회도 북한의 미래가 중국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백정환 기자

2011-12-21

"북한 권력승계 쉽지 않을 것"…시카고 방문 탈북자선교회 마영애 대표

”1994년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을 당시 평양에 살고 있었다. 그때 많은 평양 시민들은 신적인 존재로 떠받치고 있던 수령님이 죽어서 지구가 깨졌다 생각하고 까무라쳤다. 김일성 주석 없는 지구는 생각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곧 하늘이 까맣게 꺼지고 우리도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죽은 후에도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002년 탈북해 2004년 도미, 평양예술단과 미주피랍탈북인권연대, 마영애평양순대 대표를 맡고 있는 마영애(사진) 씨는 21일 시카고에서 김정일 사망 후 북한 주민들의 상황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마 대표는 북한에 있다가 처형당한 남편이 고위 군간부였고 아직까지도 북한 내부와 연결되는 선이 있다며 김정일 사망 이후 북한 정세에 대해서 나름대로의 전망을 내놓았다. 마 대표는 “사망 직후 김정은이 영도자로 받들여지지만 외국에서 떠돌면서도 막강한 갱단을 보유하고 있다는 김정남이나 고모부인 장성택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가족 내부에서의 갈등을 예상할 수 있고 권력 승계 과정에서 반드시 진통을 겪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 대표는 이어 “내가 듣는 라인에 따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이 아닐 수도 있다. 일부에서 김정일 특별열차가 사망 당일 움직이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 말이 신빙성이 있다. 현지 지도길에 열차안에서 죽었다는 것은 주민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쇼”라고 주장했다. 마 대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죽음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가슴이 아프다는 말을 했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죽는 것이 아니라 카다피나 후세인과 같은 독재자처럼 처형되길 바랬다.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해서 처벌을 받게 해야 하는데 이제 불가능하게 됐다”고 밝힌 마 대표는 “테러의 위협을 받으면서도 김정일 정권의 붕괴를 기다렸다. 한번 죽는 목숨, 앞으로도 탈북자 돕는 일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 대표에 따르면 현재 미주 지역에는 300여명의 탈북자가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 지원을 자활적으로 하기 위해서 사업을 시작했다는 마 대표는 “아씨플라자가 전국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덕분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 한인들에게는 평양 순대의 맛을 보여주고 고통받는 탈북자를 돕기도 하는 일이기 때문에 보람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마 대표는 22일부터 나일스 아씨플라자에서 마영애평양순대 시식·판매 행사를 연다. 박춘호 기자 polipch@koreadaily.com

2011-12-21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